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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 아들, 그리고 명절의 진짜 주인공”

by 스마트 주여사 2025.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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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는 조금 특별하게 보냈습니다.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 한편이 무거워집니다. 경기도 먼 곳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내려오는 아들과 며느리를 생각하면, 반가움보다는 미안함이 앞섭니다. 특히 며느리는 두 아들을 키우느라 늘 지쳐있고, 이번엔 그런 며느리를 위해 작은 배려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엔 가족여행을 핑계 삼아 각자 편하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명절이라고 모두가 쉬는 게 아니더군요. 우리 며느리는 연휴가 오히려 더 힘든 시간입니다. 두 아이 육아에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바쁜 일상, “영화 한 편 보는 게 소원”이라는 말이 얼마나 절절하게 들리던지요.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울 땐 그랬습니다. 눈 뜨면 육아, 잠들 때까지 육아. 그 힘듦을 알기에 며느리의 말이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그래서 소원을 들어주자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두 아이를 맡을 테니, 영화 한 편 보고 오라”고요.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과연 아이들이 울지 않고 잘 있을까?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두 손주는 정말 ‘효자’였습니다. 밥도 잘 먹고, 낮잠도 잘 자고, 놀이터에서 잘 놀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소중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돌아온 며느리는 문 열자마자 “애들 안 울었어요?”라며 묻더군요. “하나도 안 울고 잘 있었어”라고 하니, 웃으며 “다음 명절이 기대되네요~” 하고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오랜만에 여유를 찾은 듯한 기쁨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이런 일상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소원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나도 지나왔던 길이기에 더 이해가 됩니다. 지금은 너무 힘든 시간일 수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갑니다. 그렇다고 그 시간을 외면해선 안 되지요. 그 고충을 알기에, 늘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명절마다 멀리서 운전해 오는 아들, 뒤에서 울어대는 두 아이를 달래며 오는 며느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립니다. 어쩌면 명절이 아니라 ‘미안절’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가족이기에, 더 배려하고 더 이해해야 하는 시간. 이번 명절은 그런 의미에서 작은 행복을 나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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