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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은 ‘함께 웃는 기억’을 만드는 것

by 스마트 주여사 202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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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가족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는 가족 톡방에서 오고 가는 손주들의 일상 사진을 보는 일이다. 오늘은 손주가 유치원에서 벼를 추수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조그만 손으로 벼를 잡고 해맑게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고, 한편으론 마음이 찡했다.

사진 한 장에서 나는 많은 감정을 느꼈다. '요즘 유치원에서 벼도 심고 수확도 하다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을 만큼 놀라웠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아이들이 흙을 밟고 땀 흘리며 자연을 배우는 모습이 참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 어릴 적, 비좁은 논두렁길을 따라 걸으며 들녘에서 뛰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간식 하나면 쉽게 해결되는 허기였지만, 그때는 뒷마당에서 콩을 따다 삶아 먹고, 고구마를 구워 먹던 게 큰 기쁨이었다. 그런 시절을 살아온 나에게, 손주의 이런 자연 체험은 더없이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요즘 세상에 벼를 키우는 유치원이 웬 말이냐’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뒤로하고, 며느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바쁘고 편리한 일상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이에게 자연의 순환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려는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어쩌면 손주는 이 날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 훌쩍 자라 어릴 적 사진을 들춰보다가, 벼를 수확하며 환하게 웃던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그 기억은 분명 감성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추억이란 건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특별할 것 없어 보여도, 그 순간 가족 모두가 함께 웃었고, 감동했고, 이야기를 나눴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

손주의 사진을 보며 나도 나의 유년을 떠올렸고, 오늘 또 하나의 ‘함께 웃는 기억’이 생겼다. 감성이란 결국 이런 것 같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웃고, 공감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그러한 감정이 쌓여 가족의 정이 되고, 삶의 힘이 된다.

오늘도 고맙다. 사진을 보내줘서,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그리고 무엇보다 손주에게 귀한 경험을 선물해준 우리 며느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며느리 덕분에 우리 가족은 오늘도 감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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