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TV를 보다가 갱년기에 대한 방송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미 그 시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지나와 지금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갱년기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거나 두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보는 내내 마음 한켠이 묘하게 무거워졌다.
내 또래의 친구들, 지인들 중에는 아직도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로 밤잠을 설치고, 어떤 이는 이유 없이 우울감이 밀려와 일상이 버겁다고 한다. 갱년기는 ‘언제 끝난다’는 명확한 시점이 없고, 사람마다 증상과 정도가 모두 다르다고 한다. 누군가는 짧게 지나가지만, 누군가는 몇 년씩 이어지기도 한다니 그저 개인차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딸과 며느리가 있는 나로서는 더욱 남 일 같지 않다. 지금은 한창 젊고 활기차지만, 언젠가 그 아이들도 같은 시기를 겪게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갱년기 극복’이라는 정보만 보이면 나도 모르게 귀가 쫑긋해진다. 내가 겪어봤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젊었을 적, 엄마 또래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고민을 나누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렸고, ‘나는 다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했다. 지금 주변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보면 그때의 장면이 겹쳐지며 괜스레 마음이 쓰인다. 혹시 괜한 오지랖일까 싶으면서도, 누구든 고통 없이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이 시기를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오늘 방송에서는 스위스 여성들의 식습관과 함께 한 가지 성분이 소개되었다. 바로 ERR731이라는 식물 유래 성분이었다. 스위스에서 개발된 이 성분은 대황(레드 클로버가 아닌 Rheum rhaponticum 계열) 추출물에서 얻은 것으로,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통해 안면홍조나 발한 같은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홍조 빈도 감소와 수면 질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었다고 소개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갱년기는 워낙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식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그리고 필요하다면 전문가 상담과 함께 이런 기능성 성분에 대한 정보를 참고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갱년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분명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믿고 싶다. 나 또한 그 시간을 지나 지금의 평온을 맞이했듯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오늘 방송을 보며 다시 한 번 느꼈다. 갱년기는 숨길 일이 아니라, 서로 나누고 이해하며 함께 건너야 할 인생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