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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그리고 따뜻했던 하루의 기억

by 스마트 주여사 202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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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식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례도, 전통적인 형식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친척 아이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식, 정말 마치 연말 시상식 같았어요.

식장은 웅장한 음악과 함께 열렸고, 혼주분들은 부부가 나란히 입장했습니다. 사회자는 전문 사회자였고, 진행은 자연스럽고 세련됐습니다. 주례는 없었고, 대신 신랑과 신부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로 식을 꾸몄습니다.

5년간의 연애를 정리한 영상이 스크린에 흐르고, 신랑은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노래에 맞춰 화면에는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여행, 일상, 사소한 다툼까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 이렇게 사랑했고, 그래서 오늘 결혼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 진심이 전해졌습니다.

혼인서약과 함께 결혼식은 마무리됐습니다. 전통적 형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은, 정말 ‘각자들의 연출’이 돋보이는 결혼식이었어요. 나는 저 젊은 아이들이 한 가정을 시작하는구나 생각하며, 마음껏 박수를 쳤습니다.

식이 끝나고 나서 문득 신혼인 딸 생각이 났습니다. ‘잘 살고 있나?’ 싶어 카톡을 보내봤죠. 딸은 출근했고, 사위는 쉬는 날이라 집에 있다고 했습니다. 잠깐 얼굴 보고 가라는 말에, 결혼식장 근처에서 만나자는 걸 우리가 사위가 있는데로 가겠다고 했죠.

사위가 보내준 카페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찾아갔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에 몸을 녹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밝은 얼굴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사위를 보며, 고맙고 안심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딸 잘 부탁해. 예뿌게 잘살아라 는  말과 함께 꼭 안아줬습니다.

결혼은 시작이고, 함께 걷는 삶입니다. 오늘 본 신랑신부도, 내 딸과 사위도 평생을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마음 깊이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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