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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발자국 7

by 스마트 주여사 2025.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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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우연히 텔레비전을 켜다 보니 **〈100번의 추억〉**이라는 드라마가 나오더군요. 시대 배경이 70년대에서 80년대였는데, 그 시절이 바로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라 그런지 화면 속 장면 하나하나가 제 이야기 같아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시절은 배움보다 생계가 더 급했던 시대였어요. 집안이 넉넉지 않은 아이들은 공부를 이어가기 힘들었고, 특히 큰딸은 당연하다는 듯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공장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저 역시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이어가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붙들고 살아야 했지요.


고된 산업 전선의 하루

당시 공장에서는 노동법이란 걸 알지도 못했고, 불합리한 일이 있어도 하소연할 곳조차 없었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저 참고 견뎌야 했어요. 간혹 우리끼리 단체로 항의라도 하면 곧장 불려가 시말서와 반성문을 써야 했지요. 그 시절을 돌아보면 참 어처구니없지만, 그마저도 버텨야만 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것이 곧 ‘가족을 위한 희생’이라 여겨졌고, 그래서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고단한 시간 속에서도 서로를 다독이며 버티던 동료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견뎌낼 수 있었지요.


그때의 기억이 남긴 것

드라마를 보며 떠올랐던 건 억울하고 힘들었던 순간들뿐 아니라, 함께였기에 버틸 수 있었던 끈끈한 정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당시 친구들을 만나면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눠도 모자라요. 밤새워 울고 웃으며 “그 시절 고생이 지금 우리의 밑천이 됐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어떤 친구는 그때의 고생을 ‘인생의 재산’이라 표현하더군요. 맞는 말 같아요. 그 시절을 거치며 우리는 강해졌고, 그 덕분에 지금 당당히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지금의 우리, 그리고 그때의 우리

지금의 젊은 세대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을 겁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는 열악한 환경, 배우고 싶어도 참아야 했던 현실. 하지만 바로 그 산업 전선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저 역시 그 세대의 한 사람으로, 그 시절을 함께 견디며 살아낸 게 자랑스럽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당당한 시니어가 되었지만, 가끔 그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만은 다시 열여덟 소녀로 돌아가곤 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본 드라마 덕분에 오랜만에 기억 속 묻어두었던 그 시절을 꺼내보았습니다. 고된 나날이었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삶을 더 감사히 여기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건 바로 함께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시절을 버텨낸 우리 자신입니다. 그 추억은 언제나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발자국으로 남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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