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내 나이 60이 넘어 보니, 이제야 알겠다 — 엄마의 염려가 얼마나 깊었는지

by 스마트 주여사 2025. 11. 15.
반응형

“이거 네가 꼭 먹어야 해. 몸에 좋은 거야.”
친정엄마는 늘 내 건강을 걱정하셨다.
동네 다단계 판매점에서 낯선 건강보조식품들을 사 오시며
진심을 담아 내게 건네던 그 손길이, 이제는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
왜 굳이 이름도 생소한 걸 사 오셨을까?
먹기도 불편하고, 입에도 안 맞는데 왜 자꾸 챙겨주셨을까?

그때는 몰랐다.
엄마의 염려 속에 얼마나 깊은 사랑이 숨어 있었는지.

어제는 병원에 다녀왔다

팔이 자꾸 저렸다.
특별히 무리한 것도 없는데 왼쪽 팔이 시큰거리고 감각이 묘하게 이상했다.
괜히 마음이 불안해져서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사실, 친정엄마가 뇌경색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그 병에 대한 가족력이 늘 마음 한 켠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일까, 작은 증상 하나에도 머릿속엔 불안이 먼저 스친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편해지질 않았다.
혹시라도 내가 아프기라도 해서
멀리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걱정을 안기게 될까봐,
그 생각에 괜스레 눈물이 고였다.

나도 어느새, 엄마가 되어 있었다

내 아이들은 이제 다 자라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각자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의 건강과 삶이 늘 마음 한켠에 남는다.

요즘 음식이 너무 달고 짜서
이 아이들이 내 나이쯤 되었을 때는 괜찮을까 걱정이 든다.
혹시나 과로로 쓰러지진 않을까,
식사는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스트레스로 마음이 상하진 않을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들이
예전 엄마가 나를 보며 했던 걱정과 똑같다는 걸.

세월이 흘러,
나는 그대로 엄마를 닮아가고 있었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건 하나

나는 바란다.
내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지금처럼 건강하게, 웃으며 살아가길.

엄마가 내 건강을 걱정하며 밤잠을 설쳤던 그 시간들이
이제는 나의 하루가 되어 버렸다.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이유도,
결국은 아이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다.

이제는 안다.
사랑은 늘 걱정의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걱정은 세대를 넘고, 시간을 건너
나에게서 다시 아이들에게로 이어진다.

내 나이 60이 넘어 보니,
엄마의 염려가 얼마나 깊은 사랑이었는지
이제야, 진심으로 알게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