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르신들을 뵙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 손자를 바라보는 듯한 따스한 마음이 듭니다. “잘하시네요, 너무 예뻐요.” 그렇게 한마디 격려를 건네면,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더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십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진심 어린 칭찬은 사람을 웃게 만들고, 또 뭔가에 열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특별히 ‘블록 만들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알록달록한 블록들을 꺼내놓고 시작한 작업은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곧 유치원 교실처럼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이런 걸 다 하네.” 하시면서도, 어느새 집중력은 최고조. 손끝으로 정성껏 조립하며 마치 유아기로 되돌아간 듯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습니다.

어머님들은 하나같이 꽃밭을 만드셨습니다. 붉은 장미, 노란 해바라기, 하늘하늘 핀 코스모스. 꽃을 닮은 그분들의 마음이 작품 속에 그대로 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 아버님들은 역시 기계에 강하십니다. 로봇을 만들고, 중장비차를 조립하시며 “이건 굴착기야. 저건 불도저지.” 하며 꼬마 아이처럼 뿌듯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정말이지, 모두가 유치원생이 된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제 얼굴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무언가에 몰두하고, 서로를 칭찬해주고, 어깨를 두드리며 “참 잘했어요”라고 말해주는 시간. 바쁘고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이 시간이 어르신들께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 모두는 마음이 젊어지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이 진심으로 와닿는 날이었습니다. 웃음이 있고, 칭찬이 있고, 창의력이 반짝였던 이 시간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한 이 ‘유치원’ 하루가 또 다른 행복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다음 주 만들기 시간도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