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생일을축하하며,
올해는 유난히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를 보냈다.
결혼을 하고 이제는 한 가정의 아내가 된 딸이
이번 생일만큼은 꼭 엄마와 이모와 함께 보내고 싶다며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자고 했다.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는 먼저 파크하얏트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딸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그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하며 나눈 이야기들,
그리고 웃음이 끊이지 않던 순간들 속에서
‘이 아이가 참 잘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파라다이스호텔로 이동해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야외 풀장에서 수영도 하고
물장난을 치며 웃고 떠드는 시간은
마치 딸이 어렸을 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결혼 후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며 미소 짓는 딸을 보며
이제는 정말 어른이 되었음을 느꼈다.
그 미소가 얼마나 따뜻하고 밝던지
나는 하루 종일 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미 전날 남편과 생일을 보내고
오늘은 허락을 받고 왔다며 웃던 딸,
그리고 남편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는 모습까지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다.
딸이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마인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특히 이번 생일에 혼자 지내는 이모를 함께 초대한 것은
나에게 큰 감동이었다.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챙기는 딸의 마음이
참으로 대견하고 고마웠다.
친정언니 역시
“이런 곳은 처음 와본다”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과 저녁, 그리고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진 시간은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도 혼자 있는 이모를 늘 챙기는 딸은
주변에서도 요즘 젊은 세대 같지 않게
어른을 잘 모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 딸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깊은 아이다.
시댁에서도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고맙고 또 안심이 된다.
앞으로도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시어른들께 사랑받고
현명하게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길 바란다.
엄마로서 늘 마음으로 응원하고
조용히 기도해본다.
사랑이 많은 아이로 살아가길,
그리고 그만큼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길.
그리고 무엇보다
내 딸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위에게도
항상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딸의생일을축하하며,
이 행복했던 하루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