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우리 집에 '로봉이'라는 이름의 로봇청소기가 처음 들어오던 날이 생생합니다. 아들 며느리가 가져왔죠. “어머니, 이거 버튼만 누르면 혼자 다 청소해줘요. 진짜 편해요.” 라며 기쁘게 설명했지만, 그때 저는 반갑지 않았습니다.
“내 손으로 꼼꼼히 해야지, 기계가 무슨 청소를 하겠노!
그렇게 타박했지만, 이미 로봉이는 집에 들어왔고, 첫날부터 제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타이머 예약만 해두면 거실부터 방 안까지 스스로 움직이며 깨끗하게 청소를 마치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며칠 지나자 거실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 없는 깔끔한 집이 당연해졌고, 저도 모르게 로봉이를 찾게 되더군요.
그 후, 생활은 점점 더 편리해졌습니다. 다음으로 들어온 건 ‘건조기’였습니다. 남편이 들고 온 그때도 역시, “빨래도 얼마 안 나오는데 무슨 건조기고?” 했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또한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추운 날, 밤 늦게 세탁기를 돌려도 걱정 없이 뽀송한 빨래를 꺼낼 수 있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요.
이후 아들이 작은 식기세척기를 가져왔습니다. “식구 둘인데 이건 좀 오버 아닌가?” 했더니 아들이 웃으며 말했죠.
“어머니, 우리 마누라 설거지 시킬까봐요.”
그 말에 웃음이 터졌고, 결국 세척기를 설치했습니다. 지금은 손님이 많을 때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집은 ‘버튼 하나로 끝나는 집안일’의 시대를 조용히 받아들이며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불편함 속에서 익숙함을 고집했지만, 지금은 편리함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지요.
컴퓨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배운 컴퓨터는 286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학교 전산실에 장농만 한 컴퓨터가 있었고, 선생님은 “앞으로는 손바닥만 한 컴퓨터가 나올 거예요”라 하셨죠.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말로 명령하고, 눈으로 보는 가상현실 속에서 움직이는 세상이 되었잖아요.
아들이 IT 쪽에서 일하다 보니 저는 남들보다 조금 빨리 VR도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쓸데없는 낭비”라며 반대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AI 가전의 편리함을 주변에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버튼 하나로 완성되는 집안일. 예전 같았으면 꿈같은 이야기였겠지만, 지금은 현실입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집안일은 물론, 삶의 대부분을 AI가 도와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술은 진화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