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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품 같은 산소, 그리고 다시 찾은 내 고향길

by 스마트 주여사 202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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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지나고, 따뜻한 햇살 속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마음속 깊이 그리워하던 친정 부모님 산소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이 뭉클합니다. 오랜만에 찾은 그 길, 그 공기, 그 냄새는 마치 어릴 적 부모님의 품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듯한 포근함을 안겨줍니다.

 

산소 앞에 도착하니, 고운 국화꽃이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듯 가지런히 놓인 꽃들 속에서, 부모님께서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신 듯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바람은 부드럽게 불고, 나뭇잎은 햇살에 반짝이며 속삭이듯 흔들립니다. 마음이 참 고요하고 편안했습니다.

 

산소에서 잠시 마음을 다독인 후, 부모님이 생전에 사시던 집도 둘러보았습니다. 낡고 조용해진 시골집이지만, 그 안에는 부모님의 삶과 정이 가득 남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늘 하시던 말씀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없어도, 너거 6남매는 매년 가을이면 여기 와서 감도 따고 밤도 주우며 한 번씩 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 말씀처럼, 아버지는 뒷산에 감나무와 밤나무를 참 많이도 심어 놓으셨습니다. 예전엔 매년 이맘때면 단감을 따며 부모님 일을 돕곤 했는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10년이란 세월 동안 감나무를 돌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요즘은 친정 오빠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정성껏 나무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향을 찾을 때마다,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부모님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적막하고 쓸쓸했던 그 집이, 요즘은 마치 따뜻한 온기가 서려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절로 놓입니다.

올해도 형제들과 함께 모여 단감을 따고 밤을 주웠습니다. 아이들처럼 웃고, 장난치고, 그 안에서 부모님을 추억했습니다. 누군가는 밤을 까고, 누군가는 감을 따며 옛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부모님 이야기로 흘러가고, 그 기억 속에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웃고 또 울었습니다.

산소 앞에서의 인사, 집 마당에서의 웃음, 그리고 뒷산에서의 고요한 시간까지. 그 모든 순간이 부모님의 품속 같았습니다. 오늘 하루, 그 품속에서 충분히 위로받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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