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시집온 지 벌써 10년. 한결같이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그리고 참 사랑스러운 우리 며느리의 생일을 맞이하여 몇 자 남겨본다. 연애 기간까지 합치면 우리 며느리와의 인연이 15년을 넘었으니, 이쯤 되면 딸처럼 편한 존재가 되었다 싶었는데, 아직도 부족한 시어머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생일을 여러 번 맞이했지만, 한 번도 ‘큰 선물’이라 부를 만한 걸 해준 적이 없다. 다른 집은 며느리에게 명품백도 선물한다지만, 우리 형편에 그럴 여유는 늘 없었다. 그럴 때마다 “괜찮아요” 하며 조용히 웃어주고, 우리 사정을 먼저 이해해주는 그 마음이 고맙고도 안쓰럽다.
넉넉지 못한 집으로 시집와서, 두 아들 현명하게 잘 키우고, 남편을 존중하는 모습 보면 늘 마음이 뿌듯하다. 요즘 젊은 사람들 보기 힘든 그런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 덕분에 우리 가족이 웃으며 살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번 생일에도 결국 마음뿐, 큰 선물을 못했다. 멀리 산다는 이유로 미역국 한 그릇 못 끓여줬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요즘 아이들은 생일을 양력으로 챙기지만, 내 나이쯤 되면 대부분 음력을 더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나는 여전히 며느리 생일을 음력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덕분에 오늘도 생일을 잊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 딸이 “언니 생일 축하드려요~” 하고 카톡을 보내는 바람에, 부랴부랴 나도 축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참 무심한 시어머니였구나 하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늘 그 아이에게 가 있었는데… 표현이 서툴렀나 보다. 축하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아들한테서 “우리는 지금 생일파티 하러 나가는 중이요”라는 문자가 왔다. 역시나, 이번에도 말만 앞서는 시어머니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짜장면은 먹어야 생일이지! 하는 마음에, “짜장면 사 먹어라~” 하며 조그만 금액을 보내주었다. 그것마저도 기쁘게 받아주며 고맙다고 말하는 며느리.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다음 생일엔 꼭 미역국 끓여서 우리 집에 초대하고, 조금은 특별한 선물도 준비해주고 싶다. 언제나 고맙고 사랑하는 우리며느리 미라야!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우리 함께 잘살자 내가더 널 사랑하는거 알지? 내가 너무너무사랑한다 *사랑해 * 시어머니가 사랑스러운며느리 생일을축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