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2월,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음력으로는 1월 1일, 구정이죠.
매년 이맘때쯤이면 자연스럽게 ‘안부를 전하는 일’이 제 일상이 됩니다.
“설에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잘 지내시죠?”
그 한 마디가 어쩌면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침묵을 녹이는 인사일지 모릅니다.
멀리 떨어진 친척들, 사돈들께 작은 선물 하나 곁들여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나면
참 다행스럽고, 고맙고, 후련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렇게 안부 전화를 돌렸습니다.
카톡으로 문자 인사하는 것보다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전해봅니다.
“여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밝고 힘 있는 목소리에서 서로의 건강을 확인합니다.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도 쏟아내고, 웃고, 또 웃고.
그 짧은 통화 속에서 우린 서로가 살아있고, 잘 살아내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간다는 게
참 쉬우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놓치고 살기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명절 즈음에 안부 한 번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다시 온기를 찾는 듯합니다.
예전엔 시부모님 댁을 한 달에 한두 번씩 찾아가며
시댁 형제들과의 만남이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부모님이 안 계시고 나니,
형제들 얼굴을 보는 것도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아니면 힘들어졌습니다.
요즘은 핵가족화가 더욱 짙어지고,
젊은 세대들은 명절이면 여행을 계획합니다.
자연스럽게 사촌들과의 교류도 줄고,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려워졌죠.
하지만, 그렇게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기에
저는 또 이런 말을 하게됩니다. 우리들은 이런 삶 이였고
“너희는 너희 삶대로, 편한 대로 살아.
행복하게,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그 말 안에 모든 바람을 담습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가장 큰 소원은 결국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체면, 형식, 남의 시선보다도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을 응원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가끔씩은 안부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일 아닐까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께도
조심스레 안부를 전합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마음 따뜻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