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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로 태어나, 다시 아기로 돌아가다

by 스마트 주여사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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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참 신비롭습니다.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로 시작했다가, 긴 세월을 지나 노년이 되면 다시 아기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며 그 장면을 또렷이 마주했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며 보이는 아기 같은 모습

평소 조용히 지내시던 어머님이 오늘은 유독 이불과 베개에 집착을 보이셨습니다. 다른 어르신의 침대에서 이불과 베개를 챙겨오시더니 “이건 내 거다, 다 우리 집 이불을 여기 가져다 놨다” 하시며 손에 꼭 쥐고 놓지 않으셨습니다.

옆에 계신 어르신도 “내 거야!” 하며 목소리를 높이셨습니다. 마치 세 살 아이들이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싸우는 모습 같았습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다독여도 그 마음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순간 ‘정말 우리가 아기로 태어나 또다시 아기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기억이 희미해지신 어르신들도 ‘집’이라는 단어에는 눈빛이 반짝이십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만큼은 아이가 엄마를 향해 달려가듯 기뻐하시지요. 그러나 막상 집에 가셔도 맞벌이하는 자녀들은 늦게 돌아오고, 어르신 혼자 덩그러니 계실 때가 많습니다. 그 모습은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송영을 하며 집 앞까지 모셔다 드릴 때, 마음 한쪽이 늘 무겁습니다. 집에 가셔도 홀로 외롭게 계실 것을 알기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보호자의 걱정과 현실

어떤 보호자분은 저녁에 직장에서 늦게 돌아올 때를 대비해 “문을 꼭 잠가 달라”고 부탁하십니다. 혹여 어르신이 집 밖으로 나가실까봐 불안해서이지요. 그럴 때마다 참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다행이다, 그래도 집에서 지내실 수 있어 다행이다’ 하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쓸쓸하실까’ 싶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부모를 짐으로 여기지 않는 마음

세상에는 부모를 짐으로만 여기며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부모님을 모시며 끝까지 곁을 지키는 자녀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런 분들을 존경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시 아기로 돌아가 버린 부모님을 사랑으로 돌보는 그 마음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귀한 일입니다.


맺음말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시 아기처럼 누군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지금 부모님을 돌보는 일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일 것입니다.

다시 아기로 돌아간 부모님을 존중하며 돌보는 자식들, 그 따뜻한 헌신 앞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또한 언젠가 누군가의 손길을 받을 때, 오늘의 마음을 기억하며 겸손히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Update Baseline / Next Update: 2025-09-15 / 주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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