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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솥바위, 다시 찾은 부자 1번지의 기운과 변화된 모습 ‘내 고향 가는 길’이라는 말처럼,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이번에도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길목에서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의령의 부자 1번지로 알려진 ‘솥바위’**입니다. 우연히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솥바위 사진을 발견했고, 그때 블로그에 소개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찾은 의령 솥바위는 그때보다 훨씬 더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주변 조경이 새로 정비되어 있고, 안내 표지판도 보기 좋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예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리치’라는 제목의 행사가 오늘까지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부자의 기운을 받고자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솥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고, .. 2025. 10. 13.
물 위의 시간, 베네치아에서 마음이 흘러가다 물 위에 세워진 도시, 베네치아. 수백 개의 섬 위를 수놓듯 이어지는 수로와 다리들 사이로 곤돌라가 부드럽게 미끄러지고, 고요한 아드리아해의 바람은 도시 전체를 감싸 안는다. 베네치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감정의 공간이었고, 시간을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었다.베네치아의 시작: 바다 위에서 피어난 문명베네치아의 역사는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로마 제국이 무너지던 격동의 시기, 훈족과 다른 게르만족의 침입을 피해 사람들은 안전을 찾아 바다로 나아갔다. 이들은 아드리아해 북쪽, 라구나(Laguna)라 불리는 얕은 바다 위의 작은 섬들에 거주지를 만들었다. 처음엔 임시 피난처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독자적인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726년, 이 지역은 비잔틴 제국의 영향 아래 ‘도제(Doge)’.. 2025. 10. 11.
오늘도 숨바꼭질하듯 찾는다 — 기억의 길 위에서 오늘도 한 어르신께서 신발을 벗어놓으셨다. 아무렇지 않게 웃고 계시지만, 신발을 보면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신발은 숨겨야 해. 누가 가져가거든.”어르신의 오래된 기억 속에는 신발이 참 귀한 물건이었던 것 같다. 신발만 보면 꼭꼭 숨기려고 하신다. 문제는 너무 잘 숨기셔서, 우리 들은 매일 아침 보물찾기를 한다. 이불 밑…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오늘은 양말이 없다고 하셔서 찾아보니, 양말 위에 또 양말을 신으셨다.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또 하나의 기억이 겹쳐진다. 치매는 기억을 조금씩 걷어가는 병이다. 어르신들의 시간은 과거로 거꾸로 흐른다. 이제 막 돌을 지난 아기처럼, 눈 깜짝할 사이 사고가 나기도 하고, 우리가 상상도 못한 행동을 하시기도 한다. 그래서 하루 종일 곁에서 지켜보고.. 2025. 10. 10.
사진 속에 남은 유럽의 향기 — 밀라노 두오모에서 마주한 시간의 숨결 처음 밀라노 두오모 앞에 섰을 때, 그 화려함에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발걸음을 멈춘 채 그저 “우와… 우와…”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죠. 사진으로 수없이 봤던 그 장면이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진짜 두오모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대리석으로 뒤덮인 성당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수많은 첨탑과 조각상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습니다.밀라노 두오모(Duomo di Milano)는 단순한 성당이 아니라, 시간과 신념, 기술이 응축된 예술의 결정체였습니다. 1386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어 완공되기까지 무려 579년이 걸린 이 성당은, 한 세대가 아닌 수많은 세대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초기 설계는 프랑스 고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건축이 수세기에 걸쳐 이어지면서 각 시대의 건축가와 예술가.. 202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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