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양병원 이야기 : 아이로태어나 아이로돌아간다.2 하루를 마감하며 조용히 뒤돌아본 오늘의 마음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은 왠지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루 종일 몸을 움직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음 한쪽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얹힌 듯, 자꾸만 센터에 계신 어르신 한 분의 표정이 떠올랐다.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 늘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몸을 다치지 않게 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조심스러운 것은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일이다. 연세는 많으시고 인생의 길은 누구보다 오래 걸어오신 분들이지만, 때로는 유치원 아이들처럼 여리고 순수한 모습을 보이실 때가 있다. 작은 말 한마디에 서운해하시고, 누군가에게 더 관심이 가는 듯 보이면 조용히 마음을 닫으시기도 한다.새로운 어르신이 센터에 오시면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낯선 공간에 적응하실 수 있도록 말을 더 건네고, 자리.. 2026. 6. 17. 낯선 공간에 첫걸음을 내딛은 어르신을 맞이하는 마음 오늘 주간보호센터에 새로운 어르신 한 분이 오셨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모습을 보며 괜히 내 마음이 먼저 조심스러워졌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익숙하지 않은 하루의 흐름 속으로 한 발을 내딛는 일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어르신은 8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곱고 조용한 어머님이셨다. 눈길이 마주치면 살며시 웃어 주셨고, 그 미소는 처음 만난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주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지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일 만큼 밝고 차분하셨다. 하지만 하루를 함께 보내 보니 짧은 순간의 기억들이 자꾸만 흩어지고 있었다. 방금 나눈 말, 조금 전의 자리, 금세 지나간 시간이 어르신에게는 희미한 안개처럼 사라지는 듯했다.그런데 노래가 나오자 어르신의 표정이 환하게 달라졌.. 2026. 6.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