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이 되면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이 참 많아졌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시민들을 위한 공원과 산책길, 수목원, 생태공간을 잘 조성해 두면서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부산 해운대수목원으로 발길을 옮겨 보았습니다.

부산에 살면서도 해운대수목원은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잘 정돈된 모습에 놀랐습니다. 해운대수목원은 해운대구 석대동 일원에 자리한 공립수목원으로,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던 곳을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바꾼 곳이라고 합니다. 부산시 공식 안내에 따르면 수목유전자원의 보전과 전시, 산림 치유와 휴양을 목적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주제원과 생태연못, 교양시설 등을 갖춘 녹색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
예전에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지금의 풍경이 더 새롭게 보였습니다. 강서구 을숙도 철새공원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것처럼, 해운대수목원 역시 버려졌던 공간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자연 휴양지로 변모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넓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나무와 꽃, 잔디광장, 생태습지원이 이어져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특히 5월이라 그런지 장미정원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넓게 펼쳐진 장미원에는 계절의 분위기가 가득했고,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알록달록한 장미를 바라보며 걷다 보니 복잡했던 마음도 잠시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6월이 되면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나고, 수국이 피는 계절도 곧 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음 방문도 기대되었습니다.

해운대수목원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습니다. 부산시 이용안내 기준으로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합니다. 매주 화요일은 휴원이며, 1월 1일과 설날·추석 당일도 쉬는 날이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도 655면 규모로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으로 방문하기에도 편했습니다. (부산광역시)
다만 수목원 안에는 음수대가 없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물이나 음료는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전거와 킥보드는 반입할 수 없고, 반려동물 동반 입장도 제한됩니다. 자연을 지키기 위해 식물이나 열매, 곤충을 채취하지 않고 쓰레기는 되가져오는 기본 예절도 꼭 지켜야겠습니다. (부산광역시)
이번 해운대수목원 나들이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넓은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고, 장미향이 스며든 길을 걸으며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주말이 한결 풍성해졌습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걷기 좋은 곳, 부모님과 산책하기 좋은 곳, 아이들과 자연을 느끼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해운대수목원을 한 번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