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71 흰여울문화마을을 걷다 – 부산 영도 바다마을 주말 오후, 선선한 바람이 불던 날. 남편이 좋아하는 바다를 보기 위해 우리는 조용히 길을 나섰다. 부산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조금만 걸어도 바다가 반겨주지만, 오늘은 특별히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로 발걸음을 향했다.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이 마을은 부산의 숨겨진 감성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의 촬영지이기도 한 흰여울문화마을은,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골목길과 바다 전망이 어우러진 곳이다.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작고 소박한 집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졌고, 벽면을 따라 이어진 벽화들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게 했다. 영도 바닷길을 따라 걷는 흰여울길은 조용히 사색하기에 정말 좋은 산책로였다.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멀리서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는 도시의 소음.. 2025. 10. 26. 우리펜션, 그날의 추억이 또 다른 추억이 되다 📍 경북 영덕군 강구면 번영로 223-11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친구들과 함께했던 우리펜션의 따뜻했던 하루.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찾은 그곳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한적한 겨울 마을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사방이 조용하고 공기마저 맑았던 그 날, 우리는 펜션 안에서 정겨운 웃음소리를 나눴다.밤이 깊어도 대화는 끝날 줄 몰랐다. 사소한 이야기도 소중하게 느껴졌던 그 밤.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군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어릴 적 추억 이야기를 나눴다. 불빛 아래 서로의 얼굴이 따뜻하게 비추어지던 순간,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우리펜션의 진짜 매력은 공간만이 아니었다.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여사장님의 배려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겨울밤을 위한 모닥불과 고구마, .. 2025. 10. 26. 하하호호, 그 시절 우리가 다시 만났다 오랜만에 찾은 태화강 전망대 카페. 회전 전망대가 천천히 도시를 감싸 안듯 돌고 있을 때, 우리도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하나도 안 변했네."그 말에 모두 하하호호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 세월은 흘렀지만, 눈빛도 웃음도, 그 풋풋한 여고시절의 우리 모습 그대로였다.누가 보면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겠다며 웃을 수도 있지만, 우리 눈에는 여전히 예쁜 20살 친구들이 보였다. 얼굴에 조금의 세월이 묻어있을 뿐, 마음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매년 만나면서도 이렇게 변함없고 반가운 이유는,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는 날이었다. 자식들을 훌륭히 키우고, 사랑받는 아내이자 존.. 2025. 10. 25.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린다 — 92세 어르신의 손끝 예술 형체만 겨우 보이는 시야, 그리고 완전히 잃어버린 한쪽 눈. 92세라는 나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쉬고 싶을 법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만난 어르신은 그 모든 편견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깨고 계셨습니다.색칠공부를 시작하면 조용히 붓을 들고, 안내된 색을 정확히 따라 하나하나 빈 공간을 메우십니다. 시력이 거의 없으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작품이 완성될 때면 주변에서 "어떻게 이렇게 잘하셨어요?"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만들기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색종이를 접고, 도형을 맞추고, 손끝으로 감각을 더듬어가며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모습은 마치 묵묵히 자기 길을 걷는 장인의 손길을 보는 듯했습니다.놀라운 건, 그 연세에 ‘귀찮다’는 말씀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활동.. 2025. 10. 22.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1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