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위에게서 문자가 왔다.
“장모님, 함께 점심 식사해요.”
반가운 마음에 나는 망설임 없이 답장을 보냈다.
“좋아, 기다릴게.”
그저 안부처럼 건넨 문자였는데, 딸과 사위는 울산에서 부산까지 와서 나와 점심을 함께했다. 반갑게 맞이하고 맛있는 곳을 찾아 밥을 먹었다. 얼굴을 마주하고 한 끼를 나누는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도 찾아온 마음
지난주에도 얼굴을 보았고, 다음 달에는 함께 여행을 가기로 이미 예약도 해두었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충분하다. 그런데도 딸은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니 혹시 심심할까 봐 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참 고마웠다. 자식이 부모를 생각해 시간을 내어 찾아온다는 것은 큰 선물이다. 평소에도 잘 지내고, 함께 여행도 다니며, 자식 된 도리를 충분히 잘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더욱 고마웠다.

짧은 점심 뒤에 남은 마음
하지만 식사를 마친 뒤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사위는 저녁에 밤근무를 하러 가야 하는데, 울산에서 부산까지 와서 점심만 함께 먹고 다시 울산으로 돌아가야 했다.
내가 반갑게 “좋아”라고 답했으니, 사위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왔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는 엄마 마음은 고맙기도 했지만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고마움과 걱정은 함께 온다
자식은 부모를 생각하고, 부모는 또 자식이 힘들까 봐 걱정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오가다 보면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찾아온다. 그래도 그 마음의 끝에는 언제나 사랑이 남는다.
그래서 딸과 사위에게 말해주고 싶다.
부모를 챙기고 생각해주는 마음은 늘 고맙다고. 하지만 우리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너희 둘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사는 모습만 보여줘도 부모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다음에는 꼭 둘이 편한 날, 마음에 여유가 있는 날에 만나자. 급하게 내어준 시간보다 오래 웃으며 함께할 시간이 우리에게는 더 소중하니까.
오늘도 자식의 마음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자식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다고.
※ 본문에 사용된 삽화는 글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AI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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