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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다 양력 2월,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음력으로는 1월 1일, 구정이죠.매년 이맘때쯤이면 자연스럽게 ‘안부를 전하는 일’이 제 일상이 됩니다.“설에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잘 지내시죠?”그 한 마디가 어쩌면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침묵을 녹이는 인사일지 모릅니다.멀리 떨어진 친척들, 사돈들께 작은 선물 하나 곁들여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나면참 다행스럽고, 고맙고, 후련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올해도 어김없이 그렇게 안부 전화를 돌렸습니다.카톡으로 문자 인사하는 것보다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전해봅니다.“여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밝고 힘 있는 목소리에서 서로의 건강을 확인합니다.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도 쏟아내고, 웃고, 또 웃고.그 짧은 통화 속에서 우린 서로가 살아있고, 잘 살아내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2026. 2. 1.
카톡방의 수다 퇴근 후, 조용한 집에 혼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가 머릿속을 맴돌던 그때,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단체 카톡방에 알림이 하나둘 울렸다. 무거운 일 이야기로 시작된 대화는, 생각보다 금세 분위기를 바꿨다.누군가 조심스럽게 실수를 고백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실수를 유쾌하게 미화시켜 웃음으로 바꾸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한 명, 두 명… 모두가 웃는 이모티콘으로 대답하며 대화방은 금세 회식 분위기로 전환됐다. 참 신기한 일이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직 휴대폰 하나로 우리는 함께 웃고 있었다.현실의 회식보다 더 유쾌하고, 더 따뜻했다. 억지로 술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노래방에서 목청 높이지 않아도 괜찮았다. 서로의 말 한마디, 이모티콘 하나가 웃음을 이끌어냈다. 누군가.. 2026. 1. 29.
백년손님의 뜻 – 사위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다예전에는 사위를 '백년손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말 그대로 백 년 동안 찾아오는 귀한 손님, 쉽게 말해 평생을 손님처럼 대접해야 하는 존재였죠.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 유교 문화가 깊게 뿌리내리던 시절부터 자연스레 그렇게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사위는 집 안일에 관여하지 말고 손님처럼 예우하라'는 뜻이 담겨 있었겠죠.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사위는 편하고, 며느리는 어렵다고들 합니다. 또 예전에는 '아들 낳아야지!' 하던 말이, 이제는 **"딸 낳았다고? 아유 잘했다~"**로 바뀌었고, 아들을 낳았다고 하면 "딸 하나 더 낳아야겠네~" 하는 웃픈 농담이 오갈 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지요.그런데 참 신기한 건요, 저도 사위.. 2026. 1. 29.
백년손님 오랜만에 사위에게 문자를 보냈다."박서방, 지금 뭐하고 있나?"잠시 후, 바로 카톡으로 답장이 왔다."예, 장모님. 스파게티 해먹고 보고 있어요."반가운 답장에 피식 웃음이 났다. 아마 딸은 오후 근무 중이겠지. 사위 혼자 저녁을 해결하고 있나 보다.딸 부부는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워낙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은 둘이 따로 식사를 하기도 한다.딸 가진 엄마로서 괜히 마음이 짠해졌다. 저녁 혼자 해결하는 사위가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그래서 오늘만큼은 퇴근 전까지 친구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나도 자주 봐~ 몇 기 보고 있어?"그러자 사위가 뜻밖의 이야기를 덧붙였다.“장모님, 옥순이가 제 동기 친구라서 보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어요.”알고 보니 사위 친구가 그 프로그램 출연자였다... 2026.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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