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주여사의 에세이20 세상이 바뀌어도, 아이의 배움에는 기본이 있다 책으로 육아를 배우던 수다쟁이 엄마결혼 전, 나는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정말 훌륭하게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이다. 휴대폰도 없고 지금처럼 정보가 넘치지도 않던 시절, 육아에 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전문서적을 펼쳤다. 책장을 넘기며 앞으로 만날 아이를 생각했다.아이를 낳고 나서는 어린 시절의 발달이 중요하다는 말을 마음에 두었다. 아직 말을 못 하는 아이에게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넸다. 나는 그렇게 아이와 대화하는 수다쟁이 엄마였다.그 아이들은 자라 각자의 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 나름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고맙고 흐뭇하다.그런데 손자가 태어나고부터, 할머니인 나는 다시 육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성장 동영상을 보면서.. 2026. 10. 12. 편리한 세상이 고맙고도 두려운 날, 나의 속도로 살아가기 작은 로봇이 덜어주던 수고우리 집에 로봇청소기가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다. 오랫동안 부지런히 청소하던 녀석도 세월이 흐르니 가끔 자기 충전 자리를 못 찾고, 청소를 했는지 안 했는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로봇청소기 대신 며칠 동안 우리가 직접 청소를 해보았다. 바닥을 잠시 닦는 일에도 팔과 허리가 아프게 느껴졌다. 젊었을 때는 당연하게 쓸고 닦았던 일인데, 다시 해보니 그 수고가 새삼 크게 다가왔다.그제야 생각했다. 그동안 이 작은 청소기가 우리에게 참 많은 도움을 주었구나.사람은 익숙함에 길들여지고, 편안함에도 길들여지는 것 같다. 늘 누리던 편리함이라 당연하게 여겼던 도움을, 직접 그 일을 해보고서야 알아차렸다.편리함을 기대했는데, 불편함도 함께 왔다청소기가 내 생활의 필수품임을 깨닫고, 물걸.. 2026. 10. 6. 추석의 따뜻한 여운, 아들과 며느리에게 보내는 고마운 마음 간식에 담겨 온 며느리의 마음조용하고 여유로운 오후다.추억의 팝송을 들으며, 이번 추석에 아들 집에서 가져온 쫀드기를 먹는다. 오랜만에 누리는 한가로움 속에서 명절의 기억이 하나씩 떠오른다.이 간식은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며 며느리가 챙겨준 것이다.“맛있나 봐요. 심심할 때 드세요.”그렇게 건네준 간식을 오늘 꺼내 먹는다. 달콤한 간식보다 먼저 생각나는 것은 며느리의 그 말이다. 집으로 돌아가 심심할 때 먹으라고 챙겨준 마음이 참 예뻤다. 작은 간식 하나에 담긴 다정함이 조용한 오후를 따뜻하게 해준다.달라진 가족의 모습 속에서주위 친구들을 보면 자녀들은 결혼해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우리도 어느새 예순을 넘긴 어른으로 자리하고 있다. 친구들을 만나면 자식 자랑을 하기도 하고, 자식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2026. 10. 4. 아들의 음력 생일상에서 본 가족이라는 행복한 울타리 오늘은 우리 아들의 음력 생일이다.내 품에서 자라던 아들이 어느새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둔 든든한 가장이 되었다. 세월은 참 빠르지만, 엄마 마음속의 아들은 생일이 되면 여전히 먼저 떠오르는 소중한 아이이다.아침부터 마음이 포근했다. 멀리 있어도 마음은 늘 가까이 있는 것이 가족인가 보다.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생일상에 담긴 마음며느리가 보내온 영상을 보았다.영상 속 식탁에는 아들의 생일을 위해 정성껏 차린 미역국과 잡채, 나물과 생일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마음이 보여서 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뭉클했다.더 마음에 남은 장면도 있었다. 아들은 이제 막 “아빠”라고 부르는 작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있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는 생일 축하 .. 2026. 9. 10.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