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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사의 에세이

바람 없이 맑은 날 같은 우리 집 나무

by 스마트 주여사 202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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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우리 아들 생일이다.

아들은 이제 결혼해 한 사람의 남편이 되었고, 아이들을 키우며 자기 가정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도 엄마 마음속의 아들은 늘 부모 손길이 필요하던 시절의 아들로 남아 있다.

창가에서 바라본 맑은 날의 나무 삽화

미안하다는 말이 남는 이유

아들이 학교에 다니던 때에는 남들 다 보내는 학원도 마음껏 보내주지 못했다. 부모 도움이 한창 필요했을 때, 내가 충분히 해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남아 있다. 그래서 지금도 아들에게 자꾸 미안하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아들은 웃으며 말한다.

“엄마는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해.”

내가 아이들 걱정을 하면, 또 걱정을 사서 한다고 웃는다. 아들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식 걱정은 마음먹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형편은 늘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았지만, 아들은 제 몫을 묵묵히 해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결혼도 둘의 힘으로 가정을 꾸렸다. 아이들을 키우며 또 한 아이를 맞이할 준비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의 모습 삽화

바람 없이 맑은 날 같은 우리 집 나무

아들 곁을 함께 지켜주는 며느리도 참 고맙다. 두 사람은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늘 먼저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다. 일주일 전에 가족 여행을 다녀와 얼굴을 보았는데도, 생일을 미리 축하한다고 전화하면 아들은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한다.

“추석에 올라와서 그때 생일파티 합시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른다. 빈말이어도 고맙고, 늘 부모를 반겨주는 그 마음이 고맙다.

옛말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아들과 딸, 두 가지를 가진 나무가 있다. 참 고맙게도 그 나무는 바람 없이 맑은 날 같다.

그래도 부모 마음은 또 혹시 바람이 일까 걱정을 한다. 그럴 때마다 아들은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는 착실한 아들로 살아가고, 딸도 자기 삶을 단단히 꾸려가고 있다.

돌아보면 나는 자식농사를 그런대로 잘 지은 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농사라는 것이 씨만 뿌린다고 되는 일은 아닌데, 나는 부모로서 씨만 뿌린 것 같아 늘 미안함이 앞선다.

바람 없는 하늘 아래 두 갈래 나무 삽화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는 말

그래도 내일 아들 생일에는 미안하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

아들아, 네가 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줘서 고맙다. 부모 마음을 헤아려주고, 반갑게 손 내밀어줘서 고맙다.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도 너무 고생하지 말고,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오늘도 네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고 또 빈다.

생일 미리 축하한다, 우리 아들.

※ 본문에 사용된 일부 이미지는 글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AI로 제작한 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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