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우리 아들의 음력 생일이다.
내 품에서 자라던 아들이 어느새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둔 든든한 가장이 되었다. 세월은 참 빠르지만, 엄마 마음속의 아들은 생일이 되면 여전히 먼저 떠오르는 소중한 아이이다.
아침부터 마음이 포근했다. 멀리 있어도 마음은 늘 가까이 있는 것이 가족인가 보다.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일상에 담긴 마음
며느리가 보내온 영상을 보았다.
영상 속 식탁에는 아들의 생일을 위해 정성껏 차린 미역국과 잡채, 나물과 생일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마음이 보여서 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뭉클했다.
더 마음에 남은 장면도 있었다. 아들은 이제 막 “아빠”라고 부르는 작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있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축하 편지도 건넸다.
아이들을 품에 안고 환하게 웃는 아들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어릴 적 내게 생일 축하를 받던 아들이, 이제는 자기 아이들의 축하를 받는 아빠가 되어 있었다.
미안함을 위로해 준 며느리
정작 며느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건네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며느리는 집안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늘 먼저 마음을 내고, 적극적으로 앞장선다. 요즘에는 참 보기 드문, 사랑스럽고 고마운 며느리이다.
사실 우리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결혼할 때 부모로서 더 보태 주고, 더 챙겨 주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럴 때면 “미안하다”는 말로 마음을 대신해 그냥 넘어가곤 했다. 지금도 그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며느리는 그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희는 충분히 사랑받고 있어요.”
그 한마디는 미안함으로 무거워졌던 내 마음을 조용히 안아주었다. 더 잘해 주지 못한 것이 많다는 생각에 마음이 쓰일 때마다, 오히려 며느리가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곤 했다.
그래서 나는 며느리를 생각하면 마음속으로 늘 미안하면서도 고맙다. 말로 다 하지 못한 고마움은 늘 마음에 남아 있다.
새 생명을 기다리는 마음
그런 우리 며느리는 아이가 둘이나 있어도,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하나를 더 낳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는 셋째를 기다리는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예쁜 손녀가 오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있다. 하지만 며느리 말처럼 손자라 해도 좋다. 딸과 아들의 성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우리에게 찾아올 아이가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자라는 일일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유치원에 가는 손자가 동생의 손을 꼭 잡고 현관을 나서는 사진도 받았다.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나는 얼른 내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 두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딸인지 아들인지보다, 서로를 아끼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에게 가장 큰 행복은 결혼한 자녀들이 제 가정을 이루고, 서로 사랑하며 웃는 모습을 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아들의 생일상에서 가족이라는 행복한 울타리를 보았다.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이 함께 꿈꾸는 삶도 이런 모습일 것 같다.
아들아, 음력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곁에서 건강하고 든든하게, 지금처럼 따뜻한 가장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 아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한다. 오늘도 무사히, 힘내서 하루를 살아갈 우리 아들 식구를 멀리서 엄마는 늘 응원한다.
오늘도 따뜻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가족이 있어 참 고맙다.
※ 글의 분위기를 돕기 위해 앞의 두 장은 생성 이미지이며, 손주 사진은 가족이 제공한 실제 사진입니다.
#아들음력생일 #가족이야기 #며느리에게고마움 #손주사랑 #가족의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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