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90

낙동강을 붉게 물들인 의병의 함성 — 곽재우와 의령의 전설 1592년, 조선을 뒤흔든 임진왜란의 포성이 울릴 무렵, 경남 의령 낙동강 변에 붉은 옷을 입은 한 사내가 등장한다. 백마에 올라 붉은 비단 갑옷을 입고 나타난 그는, 단숨에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사람들은 그를 ‘홍의장군’이라 불렀고, 그의 이름은 곧 의병의 상징이 되었다. 바로 곽재우 장군이다. 곽재우는 155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유학자 조식의 제자로 학문을 익혔다. 문과에 급제했지만 왕의 눈밖에 나 벼슬길을 접고 은거하다, 왜란이 터지자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 그의 출정은 단순한 무장봉기가 아니었다. 의령 유곡면 세간리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조선 최초의 의병이라 불릴 만큼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곽재우는 붉은 복장을 하고 싸웠기에 ‘천강홍의장군(하늘에서 내린 붉은 장수)’이라는 별칭.. 2025. 10. 14.
“사랑이 머문 섬, 외도 보타니아에서 피어난 꿈” 먼 바다 위,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진 그 하루는 우리 부부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되었다.두 사람의 이야기를 품고, 자연이 품어낸 섬에서의 하루 — 그 감동을 차곡차곡 풀어본다.1. 섬을 사랑한 부부의 꿈 — 외도 보타니아의 시작외도(外島)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속한 섬으로, 거제 본섬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떨어져 있어 유람선으로만 접근 가능하다. 원래는 바위와 잡풀만이 가득한 무인도에 가까운 섬이었다. 그러던 1969년, 사업가 이창호 씨와 그의 아내 최호숙 씨가 낚시차 방문했다가 태풍으로 하룻밤 머물게 된 인연이 계기가 되어, 이 섬을 사들이고 가꾸기 시작한 것이 외도의 새로운 시작이다. 1970년대부터 두 사람은 섬 곳곳에 편백나무, 감귤나무 등을 심고 정원을 구상하며 하나씩 손을 .. 2025. 10. 13.
바삭한 추억 한입, 메뚜기 반찬이 있던 시절 어릴 적, 벼가 익어가던 가을이면 우리는 입구가 작은 유리병 하나씩 들고 논으로 나가곤 했습니다. 그 병 속을 향해 팔딱이는 메뚜기들을 하나씩 채워 넣는 재미는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고 즐거운 기억입니다. 당시엔 농약도 지금처럼 많지 않아 누런 들판에는 메뚜기들이 지천이었고,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이자 간식거리였습니다. 병이 가득 찰 무렵이면 집으로 돌아왔고, 어머니는 그 메뚜기들을 손질한 후 기름에 바삭하게 볶아 반찬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별다른 양념도 없이 볶기만 했는데도, 고소하고 바삭한 그 맛은 어린 입맛에 딱 맞았죠. 그렇게 만들어진 메뚜기 반찬은 도시락 속 반찬으로도 자주 들어갔습니다. 친구들과 나눠 먹기도 했고, 때로는 서로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은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2025. 10. 13.
가을의 향기, 금목서(金木犀) 요즘처럼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공원을 산책하다 어느 순간 불쑥 코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향기와 마주하게 됩니다. 너무 달콤해서 순간적으로 “이게 향기야, 아니면 사랑이야?” 하는 착각이 들 만큼 유혹적인 그 향기. 바로 금목서에서 풍겨오는 가을의 선물입니다.사랑처럼 달콤한 유혹, 금목서금목서는 ‘금(金)’ 자가 들어가듯 노란색 또는 황금빛 작은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이 작은 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면서도 은은한 달콤함을 가지고 있죠. 그 향기는 멀리서도 느껴질 만큼 짙지만, 코를 가까이 대고 맡으면 오히려 순수하고 부드럽게 다가옵니다.이런 특성 덕분에 ‘사랑의 향기’, 혹은 **‘가을의 연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꽃말도 “진실된 사랑”이니, .. 2025. 10. 13.
반응형